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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민과 교감하는 영월 경찰

心 鄕 2009. 2. 25. 18:12

범칙금대신에 전후 사정을 듣는 대화 나누어


사람 살아가는 동안에 소중한 것은 아무래도 만남일 것이다.

아름다운 일로만 만날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살다보면 그리되는 것도 아닌, 매우 불쾌하거나 만나서는 아니 될 사연도 있다

 

첫 만남을 편안하게,

소박하지만 감동을 주는 멋쟁이가 되도록 한다면 미운 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리만 된다면 살아가는 맛도 있고, 또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가 될 것이다.

 

이처럼 첫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찰이 있다.

영월경찰서가 도로교통 행정을 국민과 교감하는 방법으로 집행을 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이웃처럼 다정한 경찰,

만나면 누가 먼저라고 말 할 필요도 없이 반가워하며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존중하는 단계로 까지 변화되고 있어,

소통과 교감이 부족하여 갈등이 생기는 지금의 시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누구이든 한번쯤은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여 단속하는 경찰과 만나게 되고,

자동차를 세우는 경찰이 예쁘게 보일리가 없다.

이때, 다정하게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서 위반하게 된 사연을 묻고,

전 후 사정을 살펴 충분한 설명을 한 후 “안전한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면서,

작별인사를 하는 방법이었다.

 

딱딱한 표정으로 “법규를 위반했기에 범칙금을 물렸을 뿐이고!“ 라는 행정집행이었다면,

고지서를 받아든 운전자는 자신의 잘못은 둘째치더라도

하루의 기분을 잡치는 것은 물론이고 남아있는 여행 일정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기에,

두고두고 그 지역에까지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질서협조요청서’를 받아 든 운전자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경찰, 동승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의 환한 미소 속에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맙습니다~수고하세요!” 라는 인사말은,

길게 메아리로 번져나며 서로가 서로에게 끝없이 손을 흔드는 작별의 모습들에서,

가장 기분 좋은 날,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 아름다운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통계숫자가 2008년도에 2,828건이나 되었다.

영월경찰서가 2월24일 행정발전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이지만,

총 3,658건 중에 77.3%인 2,828건은 질서협조요청를 하고 범칙금 발행은 겨우 830건 이었다.

 

전체의 77.3%라는 숫자를 분석해 보면 단속실적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설명과 설득을 했다는 점을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전혀 예측치 못했던 운전자와 동승한 사람의 가슴에는 적으나마 감동으로 전해져,

운전이 즐거운 시간적 여유로움의 여행을 즐기면서 질서 지키기에 솔선수범하는 형태로 변화 되고 있다.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지만,

좋은 만남은 그리움을 키워내며 서로 돕는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경찰관 한명 한명이 국민과의 만남에서, 아무것도 아닌 통상적인 일이라고 스쳐가듯 지나칠 수 있지만,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감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의 대화가 필요치 않는 기계화된 사회,

정보화가 생활의 모든 일을 담당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멋지고 신바람 나는 사회가 될까? 깊이 있게 고민한 사례로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