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면포부인(綿布婦人) / 이진영

心 鄕 2009. 5. 29. 16:00

'이진영 수필가 님의 문집 '나도 춤 추고 싶다' 면포부인(綿布婦人)편의 마지막 문장을

詩로서의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진영 선생님에게는 말씀을 올리지 않은 내용입니다.

 

면포부인(綿布婦人)

             이진영

 

어느 날

내 한 몸 갈래갈래 찧겨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해도,

 

나 한때

그래도 걸레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였음을 감사하며

또 자랑스럽게 여기겠습니다.

 

그러나

이 한마디는 꼭 해야겠습니다.

 

당신네들 언제 나처럼 몸던져,

미련과 집착으로 얼룩졌고

온갖 탐욕으로 수북이 쌓인 세속의 먼지를

한 번이라도 닦아줘 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