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머문 자리 비켜주는
가을이 가기도 전에
온 몸을 흔들며 들어서는 겨울은
하얀 서릿발 되어
밤이 새도록 지켜보다
아침햇살에 잠이 듭니다.
푸르던 잎 다 버려
가진 것 하나 없는 고목은
뒤돌아보는 바람에게
어서 가라고 가야만 한다며
떠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얄궃은 인연이라 합니다
- 心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