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늦가을
짙게 물든 낙엽은
미련을 떨치지 못했는지
바람에게 묻기만 합니다.
나도 가야되니?
바람이 답을 합니다.
“봄이 있잖니"
가느다란 가지에서
두런거리며 손을 내밀어
밤을 지킨 하얀 서리가
뜨거운 손끝에 안겨듭니다.
인생(김영환 시/이안삼 곡/Sop강혜정/부산시 교향악단 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