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풍경風磬

心 鄕 2010. 6. 15. 11:49

 

 

풍경風磬
     -남도문학 죽향竹香 따라


저기 저만치서
처마 끝을 붙잡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솔바람 다가와 옆구리 간질여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은은한 미소를 바람결에 전하오


어서오소
오암정鰲巖井 정천에 환한 웃음 비추이면
오신 듯 아니 온 듯 오곡문五曲門 물결 따라
배롱나무 꽃망울 키워내듯 은근히 다가오소


부끄럼 뭐있겠소
걸친 것 하나 없고 속까지 비웠으니
소쇄瀟灑한 두 팔 벌려 안아드릴 내님인데
산에 들 다 듣게 목청 높여 부르리다.


                2010.06.15. 00:22. 김원식

 

첨부파일 2010.06.11-작은 여행길 02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