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중년, 되돌아가지 못할 길을 걸으며

心 鄕 2010. 8. 20. 15:29

안녕하세요^^ 김원식입니다.

 

8월19일의 어제는,

이른 새벽을 짙은 안개가 열어서 일까요 ~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작은 몸짓만 보여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

찬물에 샤워는 질색인 저 이지만 서늘함과 시원함을 몸으로 느끼면서
옷을 두 번이나 갈아입고, 다시 일을 하면 금방 데워지는 몸뚱이 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중년을 아름답게 나름으로 살고있는

영월중공고 19-22회 동창들이 매월 만나는 날로

저녁 7시가 약속 이었지만 오후 4시에 나섰습니다.

 

2011년 동강국제사진제 전시용으로 영월군민 2011명의 개인별 사진을 촬영할

    ["웃어요! 웃어봐요!! Smile, 2011 행복미소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와

동강문학회와 영월문협의 회장이 노환으로 사임하여

    새로운 임원에 선정된 회장도 만나 뵈어야 하기에 넉넉한 여유로 길을 나섰습니다.


 

 

 

중년, 되돌아가지 못할 길을 걸으며

 

파란 하늘이 높아만 가기에 애타게 짝을 찾는 매미처럼,

되돌아가지 못할 중년의 길을 걸으며,

그리운 이를 몹시도 보고 싶었습니다.

 

1457년 6월28일 영월 땅에 발을 디딘 단종대왕이

노을이 물드는 한양을 향하여 하직 인사를 한,

한반도면 광전2리 배일치 마을의 주민들이

‘참살기좋은마을’로 되찾아 놓은 ‘단종의 옛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뻥 둘린 터널의 오른쪽을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길을 걸었던 단종은 어떠했을까?

한양의 왕궁으로 되돌아가지 못한 이 길을 걸었듯이,

저 또한 되돌아가지 못할 중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월이 안타까운 중년의 가슴을

숲속의 산길이 알아챈 듯,

이름 모를 들꽃이 반겨줍니다

 

나름의 사연을

꽃으로 말하는 그들 앞에

눈을 맞추고,

 

그리도 가슴을 아리게 했던 이 길에서

오래도록 기다렸던

들꽃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번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인생의 길에서

산새와 바람의 소리를

들꽃은 말해 주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흐르는 것이라고.

 

마주보기만 해도 즐거운 날들이 모아지면,

달이 되고 해가되어

화답하는 게 인생이라고.

 

 

아무도 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큰 절을 올리는 단종의 상을 마주보며

지금이라는 소중한 인연에 큰 절을 했습니다.

 

1배에 고맙습니다.

2배에 감사합니다.

3배에 사랑합니다.


                    2010.08.19 밤 11:22. 心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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