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맡겨놓곤 끝까지 믿는구먼!”

心 鄕 2010. 8. 1. 12:23

 

 

 

“맡겨놓곤 끝까지 믿는구먼!”

 

안녕하세요^^ 김원식입니다.

무척이나 더우시죠?!
덥겠다는데 어쩌겠어요?~ㅎ ㅎ ㅎ

 

가는 봄 붙잡지 못했듯이 오는 여름 오지 말라 할 수 없고
저만치 기다리는 가을 또한 아니오라 할 수 없으니까요

이겨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여름의 늪에 빠져들어
진땀만 빼면서 몸만 지치기에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며 맡겨버렸더니 속이 시원하네요.

 


어렵게 시간을 만들어서 내려온 친구를 만났습니다.
고급 승용차를 내게 맡기면서 “김기사~운전해”~이었지요.


강변과 계곡, 그늘진 곳은 휴가객들이 자리를 메워,

샘물이 흐르는 도랑물에 발이라도 담그려 찾아 나섰는데요, 아~이게 길을 잘못 들었어요.
자동차를 돌릴 곳이 없어 수십여 미터를 후진해야 했지요
좁은 길에 오른쪽으로는 도랑이 있으면서 양쪽으로 잡초가 무성하여 옆구리를 스치는 소리~ 속으로 걱정을 했어요.
“에구구~어떻게 하나~고급승용차 다 긁히는데~”

 

헌데, 친구는 무덤덤합니다.
저 같았으면 자신의 자동차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후진하다 빠지지는 않을까?,

창문을 내리고 뒤를 보며 좌로 우로 천천히 어쩌고저쩌고 미주알고주알 투덜투덜 말을 할 터인데도,

앞만 보고 편안하게 가만히 있는 것이었어요. 한마디로 너에게 맡겼으니 너 마음대로 해라 이었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어렵게 어렵게 후진하면서 그랬지요! “맡겨놓곤 끝까지 믿는구먼!”

 

네.
저는 맡겨보지를 못했습니다.
내가 해야 했고, 알아야했고, 이래라 저래라, 이 걱정 저 걱정을 했으니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모두가 쓸모없는 걱정과 간섭이었음을, 지랄 맞고 골 아픈 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맡긴이를 끝까지 믿어주며

중년의 나이에 세상 은 이렇게 살라고

몸으로 말을 해준 친구가 고마운 밤입니다.

 

고마워
아픈 마음 달래주려 애씀을


알게 되었지
알면서도 모른 척 해줌을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얼굴만 보아도 알게 되지


내가 말 했었지
"맡겨놓곤 끝까지 믿는구먼!"을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지


환한 웃음에는
여유와 넉넉한 가슴이었음을


     2010.07.31 오후 10:40 心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