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추석을 앞 둔 주천, 아~고향을 잊지는 말아줘요

心 鄕 2010. 9. 21. 13:08

 



안녕하세요.^^~김원식입니다.


추석이 내일인데요.
여름날 장마철에 내림직한 굵은 빗방울이

마음 내키는 대로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고향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방안 가득 둘러앉아 사는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라는 듯
가을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매우 기다렸던 추석이었는데요~
나이 드니 무덤덤해지고

손자와 아들 딸 챙겨주기는 해야겠는데
마음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의 만남은 즐겁기만 합니다.
돈이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아무것도 가릴 필요가 없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만남을,
길고 긴 기다림이었으니까요

 

가을비 맞으며
기다리던 연이 있었습니다.
시들어 가는 꽃잎 서로 붙들고
위로하며 보듬던 연의 꽃을!

 

"연아~고생했어.
예쁘게 피어나 멋진 모습으로
향기를 선물해 주던 너였어
고마워!"

 

봄부터 이 가을까지,
수많은 사연 씨앗에 담아
내년에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을 준비합니다.


사람도 이처럼
꽃을 피워 열매 맺고,
봄이면 새로 태어나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지나면
되돌아 올 수 없는 오늘,
너무도 소중한 오늘입니다.


추석, 추석이 지나면,
고향을 편히 찾아오도록
지키고 가꾸어주는 모태의 분들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긴 기다림이 또 기다리기에
가을비 내리는 하늘을 봅니다.


촉촉이 젖어오는 얼굴이
빗방울인지
눈물인지
아무도 모르게 말입니다.


잊지는 말아요
그대 행복을,
복되고 신나는 날들만 이어지기를
이 땅, 이 고향, 여기 이들을!!!


      10-9-21 12:43. 心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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