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향 소망들

구제역, 역으로 생명을 구제해주었으면

心 鄕 2011. 1. 20. 11:45

 

 

▲ 영월군 주천면 신일1리 88국지도 구제역 방역현장

 

구제역이 무엇인지 몰랐던 분들에게도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겨울입니다.

매섭게 몰아친 단 며칠간의 한파처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구제역바이러스는,

여기서 불쑥 저기서 불쑥 나타날 때마다 축산 가정에게는 수십여 년의 노력이 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게 하고 있습니다.

 

그 고통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도 추운 날도 도로변에 분무식 방역시설을 갖추고 모든 차량에 소독을 해도

아무런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표하는 이 없이 운전자 모두가 적극 호응하여 협력하고 있는데도,

구제역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직에 있는 분들과 축산단체와 자원봉사자 분들이 자신의 일상을 제쳐두고

온 동네를 다니면서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다하는 노력에 보람도 없이

허탈감만 안겨주는 구제역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고,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유령바이러스를 차단해보겠다고 애쓰고 발버둥 치는 모든 분들의 지극정성에,

이제는 좀 하늘이 응답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축산분야에서 내노라 하시던 분들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요?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저 큰 눈망울을 보고 계시는지요?

살아있는 생명체를 구덩이 파고 묻어버리는 현장에서 같이 울어버리는 사람과 동물의 눈물을 보셨는지요?

 

베트남 전쟁 중에 비행기로 제초제를 살포할 때,

아무것도 모르고 하늘만 쳐다보던 분들의 사진이 떠오르기만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러 종류의 면역접종으로 평생 안전한 삶이 되듯,

태어나는 동물에게도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

두 번 다시는 비극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일 : 2011.01.20 10:35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정보/시사/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