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비 맞는 연

心 鄕 2011. 7. 14. 21:33

비 맞는 연

 

길고 긴 기다림으로
초여름 장맛비를
몸으로 맞이하는 연은

 

혼자만이 간직한 연을
혼자만이 가슴앓이하면서
혼자만이 잎을 열고 닫는다.

 

첫날의 꿈을
둘째 날에 활짝 펴고
셋째 날에는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맺기 시작하는 연의 연을

 

또다시 시작될 씨앗으로 태어나
새로운 봄날이 오면
더욱 더 아름다운 꽃으로
향기로움 그대로 피어날 연


                              2011.07.14. 21:32. 心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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