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산문]수요일은 어린이가 되는 날

心 鄕 2011. 11. 17. 11:10

 

 

매주 수요일이면 어린이가 되는 날이니,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함을 얻게 되는 소중한 날입니다.

 

아무런 가림도 필요 없고,
그냥 그대로 다가서는 아이들에게
나는 오늘 무엇을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찌들고 오그라든 가슴을
활짝 열어 환하게 드려다 볼 수 있는 아이들처럼
맑고 투명한 나는 될 수 없는 것인가?

 
망설임도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아이들의 만남은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 소년으로 변하여
세상사는 언제 있었느냐고 묻게 됩니다.


일상의 자리로 돌아오면
단 2시간동안 잊힌 시간들에게
참 고마운 오늘이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들로 산으로, 강으로, 역사의 현장으로 찾아간 체험들을, 그 때마다 한편의 글을 쓰게 하였더니 어느덧 11월의 중순에는 171편이나 되어 한권의 책으로도 충분한 분량이 되었습니다.

 

주천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학습으로 특별히 과목을 만들어준 영월 술빛고을 인빌뉴스 어린이 기자반이라서 지난 11월11일 관계부서와 협의를 했었습니다.
'꿈을 가진 아이들에게 진짜 희망의 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일생일대의 크나큰 선물로 아이들 문집을 만들어 주자고 했더니만, 아고~이 양반들~진짜로 대환영이었습니다.
“돈은 따지지 말고 어서 빨리 만들자~!!” 하여, 며칠째 원고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 영월군청 직원 분이었지요. 어린이도 영월군민이라는, ‘군민중심 희망영월’의 신념이 단단히 준비된 분들이었으니 걱정거리 현안에 대한 우려들과 소리소리 지르는 질책들도 이제는 필요 없이 뜨거운 격려만 해 주면 아주 잘해내는 분들이다는 확신이 있어, 세월을 느끼면서 낙엽을 바라보고, 이른 아침 서리 내림으로 겨울을 느끼는 평안한 날을 맞이합니다.

 

12월이면 만들어질 어린이 문집, 깜짝 놀랄 글 솜씨가 있는가 하면, 아픔도 말하는 글에서 평안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니까요.

 

어때요? 1주에 단 한번 매주 수요일은 어린이가 되는 날, 참 좋은 하루가 되겠죠! 좋은 밤 되세요!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한, 김원식의 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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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1.11.17 10:02.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