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요봉천에 오골오골 올챙이 태어났어요!,
어디에선가 부족한 공기를 메우려는지, 바람은 솔솔 부는 수준을 넘어 거세게 붑니다.
영월군 북면 마차리 영월탄광문화촌에는,
지난해 가을에 자신을 비워야만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었던 나무들도
윙윙 소리 내면서 날아오르는 낙엽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든 말든 밤치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한 요봉천 작은 도랑에는
개구리 알이 방금 부화했는지 알집을 떠나지 않고 오글오글 모여있습니다.
검은 색으로 태어나 꼬리를 흔들면서 물 위에 세상 차가움을 아는지?
서로서로 기대어 온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들 나름으로의 살기 위한 방법이겠지요.
나뭇가지 새순에 꽃망울 키우면서 봄이 시샘하는 걸 알고 있기에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 망울처럼 말입니다.
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자신의 할일을 알아서 해 내고 있는 올챙이,
5월이면 달고 다니던 꼬리를 떼어내고 개구리로 거듭나는 지혜를 보고도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른다 했을까요?
그 모두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바람 거세게 부는 이 초봄의 추위에도 올챙이로 부화하여
다시 개구리 되는 그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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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2.03.13 09:43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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