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역사 유적

안동MBC문화기행단, 영월탐방 동행기

心 鄕 2012. 6. 1. 14:40


안동 MBC가 주관하는 문화기행단이 5월31일 영월을 오셨습니다.
조선국 6대 단종대왕의 유적지와 산업발전의 중심에서 배고픔과 역경을 담아낸 탄광문화촌을 초점으로,

5월의 마지막 날을 기억할 여행단이셨습니다.

 
서강의 물굽이 휘돌아 흐르면서 안으로 안으로만 감아 도는 포근함에, 바라만 보는 일행이었지요.

우거진 송림에서는, 산새들 보금자리 틀어 않아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려 애쓰고,

600년 세월을 견뎌낸 관음송은, 허리춤에 보따리 싸들고 유배 길을 나섰던 임금의 아픔을 감싸 안은 듯

큼직한 혹으로 아무르고,

다시 일어서서 살아야만 한다는 듯, 묵은 껍질 벗어던지고 붉은 색으로 힘차게 자라고 있었으니,

바라보는 눈길마다 임금의 얼굴을 뵈옵고, 고운 목소리 기억하는 觀音松의 옛이야기를 듣고 계셨습니다.

 


 

여행은 그런 것이지요.
보면 볼수록 눈으로 들어오고, 들으면 들을수록 더 가슴을 파고드는 옛 이야기,

과거입니다.

 

듣고 보고자 함은 받아드릴 여유가 있기 때문이고,

걸러내고 다듬어 아름답고 복된 삶을 마련하려는 하나의 산책이기도 합니다.
여유를 알면 일상이 즐겁고, 무엇이 내게 다가선다 하더라도 다급하지 않고,

말 한마디 손짓하나 보고 듣는 것을 가릴 줄 알아, 신나고 즐거운 일들만 생성되니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저절로 찾아오는 행복이지요.

 


 

안동권역에 계시는 분들이시기에 하시는 말씀마다 경상도 사투리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영월지역에서는 듣기 어려운, 다정다감하다고 할까요? 바탕의 심성이 참 고우신 분들이셨습니다.

평일에 진행되는 문화기행, 자신들만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일상을 쉬어갈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분들이셨습니다.

귀담아 듣는 모습들이 참으로 고마웠고 흐트러짐 없는 몸짓들과 종교를 초월하여 지킬 줄 아는 예절도 보았습니다.

 

 

그러해야한다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바람과 비와 해와 달이 기다리던 역사의 현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오래도록 있기를 잘 했다고,

푸르게 자란 잔디는 발길 부드럽게 안내하고 있었으니

준비된 여행은 받아드릴 줄 알기에 저절로 찾아드는 복을 마음껏 받으실

안동MBC문화기행단 분들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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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2.06.01 11:03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