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스토리텔링은 영월 장릉의 옛이야기 제 6편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홍살문에 대하여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영월 장릉의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에서부터,
▲ 충절은 두견이 새가 되어 임금의 문안을 여쭙던 ‘배견정’을 만나게 되고,
▲ 만남을 준비하여 복을 받게 된 ‘낙촌 박충원 기적비’,
▲ 일반인도 세상을 떠나면 3일 만에 장례를 지내드리는데
하물며 일국의 임금이셨던 단종대왕의 장례를 지내드렸다는 기록이 없어
영월군과 군민이 준비하여 550만에서야 지내드린 2007년도의 장례에 군민 1,000명이 직접 참여를 하였고,
장례라는 의식을 통하여 편안할 寧령에 넘을 越인 지명의 참뜻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
단종국장의 기록이 보관되어 있는 ‘단종역사관’,
▲ 눈 한 번 깜박이지 말고 지켜줄 것을 바라는 옛 어른의 염원이 담긴 물고기형상의 자물통이 방마다 잠겨있는 ‘재실’,
▲‘올바른 일을 하다 화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다’는 ‘위선피화爲善被禍 오소감심吾所甘心’의 신념 하나로
동강에 버려진 단종임금의 옥체를 수습한 일에 대하여 269년이 지난 뒤에서야 그 공을 인정하여
영조임금이 내린 공덕비가 모셔져 있는 ‘엄흥도 정려각’,
▲ 임금님 한분을 편안하게 잘 모시려고 애쓰다 숨져 가신
‘충신들의 신위를 모셔놓은 장판옥‘의 순으로 이어지게 되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거나 드라마나 소설속의 이야기 인 것만 같은
옛날 옛날에 있었던 단종임금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유적들을 보면, 마치 그 때 그 시대로 되돌아가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그렇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니’ 라면서 저절로 숙연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임금님의 진신옥체가 모셔져 있는 능의 안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져
붉은 색 기둥이 높다랗게 서있는 홍살문을 만나게 됩니다.
홍살문이라 하면
성스러운 지역, 성인이 계시는 곳, 타의 모범이 되어 가히 존경하는 분이 거주하는 곳
또는 사물이 있는 곳으로, 그 옛날 임금님만이 내려 줄 수 있었던 성물이기도 합니다.
그처럼 단종대왕의 능인 장릉에는 커다란 홍살문이 있습니다.
붉을 홍紅자에 화살 箭자에 기둥이 2개이므로 문 문門자를 뜻한다하여 紅箭門홍살문이다 했는데요.
장릉에서의 진정한 의미는 이러합니다.
이 홍살문 안에는 임금님의 영혼이 계시는 곳 이므로
누구이든 임금님을 만나려면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즉, 준비를 하지 아니하고 들어선다면 홍살문의 정 가운데 있는 화살 17개가 순식간에 내려오게 된다는 뜻이 됩니다.
순식간에 화살을 맞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옛 어른의 말씀에 ‘마음을 곱게 쓰지 아니하면 언젠가는 살을 맞는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그 어원이 여기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무척 조심스러운 문이 됩니다.
실질적으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곳처럼 임금님의 능을 방문할 때에는 정갈한 몸단장이 필요하고,
신나고 즐거운 자리에서는 편안한 옷차림이 제격일 것입니다.
여러 명이 단체로 움직이는 여행길이 되다보니
때로는 관광버스 안에서 술도 먹게 되고, 흥겨움의 연속선상에서 능으로 들어서는 분들도 계십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구분이 필요하기에
단1분만이라도 숨고르기를 하면서 가다듬는다면 임금님에 대한 예는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한 분위기로 홍살문 앞에서는 진지하게 말씀을 드리게 됩니다.
“안에 계시는 임금님을 뵈어야 하는데 준비가 덜 된 분은 이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말씀을 올리게 되면,
붉어진 얼굴을 하신 분, 매우 간편 차림이신 분,
~ 홍살문이 무엇을 바라는지 알기에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선대 역사의 인물을 공경하기에 현재를 살고 있는 분들의 마음가짐 이지요.
살다보면 꼭 가야만 할 길이 있고 걸어서는 아니 되는 길이 있듯이
지켜야 할 곳에서는 지켜주는 것이 인품이라는 말로 대변될 것입니다.
만남이 준비된 분은 어느 누구이든 다 들어오라고 지켜보면서 서 있는 홍살문,
성지임을 나타내는 홍살문, 내가 뵙고자 하는 분을 찾아갔을 때 홍살문을 대신하는 대문이나 출입문 앞에서
‘나는 지금 이분을 만날 준비는 하였는지?’ 자문하는 여유로움, 참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평생에 찾아뵙기 어려운 단종임금님을 뵙게 될 여러분에게는 임금님이 준비하신 복을 주실 것입니다.
복을 가득 받는 영월 여행되시기를 바라면서, 장릉에 있는 홍살문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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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2.01.05 16:22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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