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축제 고추연구회
이윤철 명예기자
지난 8월 2일부터 6일까지 동강축제가 있었습니다.
영월로 시집오고 처음 참석을 해 본 제 눈에 보인 동강축제는 말 그래도 축제!
신명나고 떠들썩하며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충분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동강 둔치에 마련되어 있던 축제장은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대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고추 농사를 짓는 저희 가족은 이번 고추연구회 회원농가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되어 있는 영월 고추를 홍보하러 동강축제에 참여했습니다.
지리적표시제란, 농수산물 및 가공품의 명성, 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으로서 유명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 된 상품으로는 횡성 한우, 단양 마늘, 상주 곶감, 보성 녹차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영월고추는 석회암지대의 토양에서 자라나 타 지역의 고추보다 비타민이나 유리당, 캡사이신 함량이 많아 고품질로 인정을 받아 지리적표시제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 좋은 고추를 직접 농사를 짓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고추연구회에서는 매년 우수한 영월고추를 어떻게 하면 잘 홍보할 수 있을까를 두고두고 고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홍보 방법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는직접 농가에서 수확한 풋고추, 홍고추, 청양고추, 피망, 고춧가루 다양하게 섞어 밀폐용기에 담아 2000원에 판매를 하셨어요. 밀폐용기 가격만해도 사실 2000원이 넘지만, 봉지에 덜렁 담아드리면 명품 고추의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명품을 빛내기 위한 방법이죠.
각 농가에서 가지고 나온 명함을 밀폐용기에 함께 담아드리고, 명품영월고추 전단지까지 한장 끼워 넣어드리면 홍보패키지 완성입니다.
영월로 여행을 나오신 축제 방문객들은 고추 홍보 패키지를 2000원에 구입하시거나 상품권과 교환을 하시면서, 즐거울 저녁식사를 상상하시는 눈빛이십니다.
함께 고추 홍보를 했던 한반도면의 악바리농장 김현대표님과의 일화를 하나 더하고 싶습니다. 김현대표님은 분 감자, 옥수수, 고추, 참깨 등을 직접 농사 지으시는 악바리 여사(!)이십니다. 저와는 희망영월농업대학 동기간이시도 하시죠. 농업인에게 프로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악바리농장 대표님, 고추연구회 홍보활동에도 역시나 열정과 에너지를 쏟으시는 모습을 보니 선배 농업인으로서 귀감이 되어주셨습니다. 동강축제인데 수영장도 좋고 한데 아이들은 안데리고 나오셨냐는 저의 우문에 '내가 봐주지도 못하는데 데리고 나와서 뭐해. 고추 홍보 할 때는 확실히 해야지 애들 때문에 흐지부지 찡찡대기 싫어서....' 라고 하시면서 저에게 교훈 아닌 교훈을 주셨답니다.
영월 농업인들 이만큼 프로정신으로 열심히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짓고 있습니다. 또한 관의 행사에 바쁜 시간 쪼개며 참석하여 홍보 활동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놀다가 가면 그만인 축제장이 아닌 동강축제에는 그 안에 영월에 대한 사랑과 봉사 그리고 열정이 더해져서 앞으로도 더욱 기대되는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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