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주천강, 물한모금 머금곤

心 鄕 2005. 7. 5. 23:44

초여름장마가 연 이틀씩이나 잠잠한 오늘입니다

 

숨고르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작년처럼 느닷없이 드리닥치는 폭우와 테풍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후 3시가 다되어 주천강변에 나가 보았습니다.

요 며칠동안의 장마에 많은 물이 나가더니 깨끗 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푸른 강물임을 알 수 있고

물속 강바닥은 하얀 돌과 모래톱이 보입니다.

 

이렇게 고운 빛갈의 모습을 띠고 있는 저 주천강...

지난해 부터 그렇게도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았었단 말인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없이 흘어 내리고 있습니다.

물속에 발을 담그고 청명한 그 모습에

물 한모금 손바닥으로 머금곤

지난날을 되세겨 봅니다.

 

아픔과 슬픔은 모두 가져 가겠니?

저 무심한 강을보고 물어봅니다 -

그래 라고 대답이나 하는 듯

일렁이는 물결에 반짝이는 물빛 들

 

강에서 만난 비오리 가족그것이 마냥 좋아 바지는 걷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들어서 봅니다...

 

몇일 후면 은모래 금모래 백사장으로 변할 강변..

 

이십여년전 그 많던 모래들 

그모습을 그리며

 

이 장마가 끝이나면 주민과 단체 그리고 관청

모두의 노력으로 그리 될 것입니다

 

그날..그날을 그리며

환한 미소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