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법인, 웃음지며 박수치는 멋쟁이가 될 것인가?

 

어느 농업법인의 법인등기 상무이사 연봉이 지난7월29일 대의원총회에서 공개 되었다.

 

서류에 의하면 2004년도 기본연봉이 4천5백여만원으로

1년 12달로 계산하면 매월 3백7십5만원이다.

이 금액은 순수한 기본급이며,

각종 수당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하게 되어있다

 

이것을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5백만원을 인상하기로 의결하였다고 한다.

현재의 연봉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것으로 판단하여

대의원총회 의장이 안건으로 상정하니

 

대의원 의견이 5백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다양하게 숫자를 제시하여,

막상 결정해야 할 금액을 물으니 그 어느 것도 의결이 안 되었다고 한다.

참석 대의원의 60%이상이 찬성하여야 하나,

의결 표현숫자가 부족했으니 결정을 못했던 모양이다.

 

이때에, 중제 안으로 제시된 것이 5백만원이고

2004년도 기본연봉 4천5백여만원에서 5백만원을 인상하여

2005년도에는 기본연봉 5천여만원으로 한다 로 결정했다고 한다.

 

즉, 기본연봉이 5천여만원이면 조합제규정에

성과 연봉을 60% 범위 내에서 지급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60%를 다 지급한다고 했을 땐 연간 총액 8천여만원이라는 계산이 된다.

매월로 따지면 6백 6십여만원이다.

 

대의원들이 이러한 계산식에 의한

총 금액/총 연봉을 정확하게 인식한 상태에서 의결 한 것일까?

 

총회의장은 이와 같이 지급해야 할 실질금액을 쉽게 풀이해서 알려 준 후에

연봉을 줄이든 인상하든 결정해 달라고 했던 것일까?

 

 

대의원을 만났더니 몰랐다고 한다

분명히 서류에는 기본연봉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전체적인 개념과 인식이 부족하여,

연봉이 4천5백이라고 하니 올려줘야 하는것 같아서 찬성을 했다고 한다.

 

어떤 대의원은 충분히 인식을 했을 것이다...

풍부한 경험과 연륜과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셨던 바

왜 이러한 점들을 발췌하여 지적하거나 의견발표를 하지 않았을까?...

쉽게 이해 하기 어렵다..

 

 

과정이야 이찌 되었든

공식적으로, 합법적으로 기본연봉은 인상하기로 의결이 되었다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나라 국가 전체의 경제적 현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의 국민경제 인식수준은

지난 I.M.F 금융관리기간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다

 

농업인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은

생산총괄 관리 시스템의 작동 부족으로 가격경쟁력과 실질소득에 대하여

당해연도 영농프로그램은 물론,

하루 이틀도 예측할 수 없도록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아무리 친환경농업으로 생산된 것이라 할지언정

생산비는 커녕, 씨앗 대금조차도 건지지 못하는 농가가 부지기수이다.

 

이는 곧 개별농가의 채무상승으로 이어지게되며,

결국은 개인별 금융한계까지,

대출한도 여유가 없는 지점까지 간다고 보아야 하며,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이라고 판단한다

 

지금의 농촌 현실 즉, 조합원 각 가정의 형편이 이러한데

조합원을 대리하여 잘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실무자의 급여가 인상된다는 점을..과연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걸까?

 

 

노동계는 주 5일제 근무로 노동의 강도를 낮추고,

급여를 낮게 받을지언정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고 있는 실업자에게

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배려를 하고 있으며,

어떤 곳에서는 자진하여 급여인상을 사양하거나,

고액연봉 근로자에게는, 제발 좀 퇴직 해달라고 애원을 하거나,

명예퇴직이라는 제도까지 만들어 군살을 빼고

경영개선에 노력하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경제계 전체의 현실이다.

그것을 정부가 앞장서서 공무원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되돌아 보았을 때

이번의 연봉인상은 과연 적절한가를 놓고 냉정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합법적인 절차를 지켰다고 해도,

지금 이 시간 동일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보편적 인식과의 크나큰 차이가 있을 때는

무언의 외면과

거리가 멀어져가는 관계로 발전하여 급기야는 조직 전체가

크나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아있는 일은

농업인과 함께하는, 지역정서와 함께하는, 조합원의 인식수준과 함께하여

웃음지며 박수치는 멋쟁이가 될 것인가?

 

이 모든것은 그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비록 현실은 어려움 투성이지만 곧 다가 올 미래에는

필연 農 者 天 下 地 大 本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