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따가운 햇살아래 오후의 한 낮은 매우 무더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솔솔 베어 나오는데도 나이 지긋하신 노 부부는 지난번 세찬 비에 쓰러진 벼를 베어 가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늘진 곳 하나없는 논에 계시기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 "시원한 해걸음에 좀 일을 하시지요?" - "아니야, 얼른 하고 쉬는게 나아.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뭐"
가을로 접어든 들녁 그리고 추수하는 노 부부
그 모습이 한장의 그림이 되지 않을까 ...카메라에 담으면서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뭐' 라는 말씀이 먼가는 모르게 머리속에서 정리를 못해 계속 생각하게 했습니다.
군대에서 줄빠따 맞을때 앞줄에서 제일 먼저 맞는것이 시원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픔의 고통.. 모두가 거쳐야 하는 일.. 맨 뒷전에서 앞선이들의 신음을 들으며 마음까지 매를 맞느니 차라리 먼저 맞고 마음 편한것이 좋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기억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라면, 시간을 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이 해결해 줄 일도 아니고.. 오히려 혼란스러워 지면서 그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마음은 여전히 그곳에 집중하게 됩니다.
어려운 여건이라고 시간을 끌다보면 회피하는모습이 될지도 모릅니다. 당당히 나서서 일 하려는 자세~!
한 어른이 오랜세월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값진 경험을 가르쳐 주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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