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8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무암사 경내에서는 2005 금수산 무암사 산사 음악회가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자동차 동행은 엄두도 못내고 아내와 이웃집 내외가 모처럼 등산하는 기분으로 1시간거리인 금수산 산속으로 오르고 또 오르고..
왜 절이 산에 있을까?.. 라는 자문속에 수많은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헐떡이는 숨을 몰아 쉬면서도 아내와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르는 ..가을 단풍과 길가에 피어있는 들곷들과 함께 어우러져 대 자연속에 인간은 한 낱 보잘것없는 매우 작은 존재중에 하나라는 것도 나에게 알려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땅거미가 어둑 해질 무렵, 법고타고의 대가이신 하유스님의 '무암골 계곡을 깨운다는 제목으로 법고의 웅장한 소리에 마음속에 뭍어있던 모든 근심걱정들을 털어내고 잊혀지게 해 주는 '여는소리'를 시작으로 산사음악회는 시작 되었다.
무암사의 황도 주지스님은 인사말에서 "난데없이 음악회를 절간에서 연다니 이 무슨망측한 일입니까?
그러나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불교 역시 변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모든중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올린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암사 산사음악회는 종교와 종교, 이웃과 이웃, 도시와 산사의 만남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풍호와 어울어지는 쪽빛 하늘, 무암골계곡과 단풍, 더없이 맑고 깨끗한 공기와 더불어 음악회를 마음껏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노은 산길 오르시느라 힘드셨음에도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가을밤의 낭만이 여러분들의 생활에 활력이 되고 오랬동안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램..간절합니다
2005년 10월 8일 무암사 주지 황도 합장
김권식 리듬앙상블 음악연주단 다섯분이 기타와 드럼, 전자오르간으로 반주가 되고 김권식씨는 매우 작은 저로서는 처음보는 아주작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임찾아 아리랑, 몽금포 퓨전, 가시벗사랑,쾌지나 신명 등이 연주되었다.
법고를 타고하였던 하유스님은 법고옆에서 신명나는 춤이 이어졌다.
뛰어난 연주단의 음악공연과 난생처음 대하는 스님의 신바람나면서도 현란한 춤솜씨에 관객의 모든 시선은 자연 스님에게로 향 했으며, 음악에 맞추어 박수를 치면서 함께 즐겼다.
김권식씨 왈 "수십년동안 음악연주를 다녔지만 오늘처럼 기쁘고 즐거운 날은 없습니다. 제평생에 스님이 백댄스를 하는 무대는 처음입니다. 20분동안 공연하기로 약속했었지만 한시간 이든 두시간이든 우리모두 함께 신명나게 놀아봅시다" 라고 한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음악이 공연되는 근 1시간동안 얼마나 손바닥을 부딪쳤는지 얼얼할 정도였지만 산속 깊은곳의 밤공기가 차가운데도 그 손뼉치는 열기에 체온은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이런 음악회는 처음이다.
이처럼 즐겁고 저절로 따라부르고 환호하고 손벽을 쳐 본것은..
앵콜에 앵콜이 이어진지도 수차례..김권식씨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하면서 들려주는 음악이 중국의 가수인 등려군이 불러서 널리 알려진 '첨밀밀'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가슴을 파고 드는 바이올린소리에 끈어질듯 이어지고 넘어질듯 아스라이 이어지는 연주의 기교에 수많은 관객은 물론 나의 마음을 뺏어가 버렸다.
甛蜜蜜爾笑得甛蜜蜜 (티엔미미~니~ 쌰오더티엔미미) . 好像花兒開在春風裏 開在春風裏 (하오시앙후아얼카이자이춘펑리 카이자이 춘펑리) 在那裏在那裏見過爾 (자이나~리~자이나리젠꿔니) 爾的笑容這樣熟悉 (니더쌰오룽 쩌양 수~시) 我一時想不起(워이스 썅붙이) 啞~ 在夢裏(아~ 자이멍~리) 夢裏夢裏見過爾(멍~리~ 멍리 젠꿔니) 甛密笑得多甛密 (티엔~미~시아오더뚜어티엔미) 是爾是爾(쓰니 쓰니) 夢見的就是爾(멍젠더지우스니) 在那裏在那裏見過爾 (자이나~리~자이 나리젠꿔니) 爾的笑容這樣熟悉 (니디 쌰오룽쩌양 수~시) 我一時想不起(워이스 썅붙이) 啞~ 在夢裏(아~ 자이멍~리)
메모하지 않아 존함을 기록치 못하는 분의 공연
존함을 모르는 분께서 해금 연주음악으로 또다시 관객의 마음을 두들겼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동원씨의 '향수'도 듣고,
ㅎㅎㅎ 하유스님은 이제는 아예 무대옆으로 나와서 신명나게 춤을 추어 모두가 함께 덩실 성실 ~~
질레꽃을 들려주는 '장사익 님도 만나고~~
하유스님의 아쉬운 작별인사말씀...
절에서는 따뜻한 차와 백설기 떡을 준비하였다.
손이라는것은 참으로 묘한 재주를 가졌다.
음악회가 열리는 시간 내내 두들겨 팼었는데도 아무럿지도 않으니..
아마 나의 몸 어느곳이든 이정도 였다면 멍이 들었을 텐데~~
[무암사 홈이 없을까.. 부지런히 찾았더니 있었다 :http://muams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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