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祝 詩] 중추절 무릉도원

心 鄕 2005. 9. 19. 13:21

그 노래소리

 

함성과 박수들

 

나는 어제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이웃마을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노래자랑이었지만

나는 지금 노래자랑이 아닌품격높은 음악회라고 말하고 싶다.

음악회라는 것이 뭐 별다른것이랴?

신문과 방송에 널리 알려진 인불과 무지션이

일반 청중에게 들려주는 음악들..

이런것을 음악회라고 칭한다.

 

동내주민이 출연하는, 아니 출연이라면 더 상투적인 표현이 되겠지만

스스로 노래를 부르겠다고 즉석에서 신청하고

그 순서에 따라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그 얼마나  다정 다감한 시간들 이었으랴~~

 

그것이 그러한 꾸밈없는 시간들이

나는 더욱 더 많은 정이가고

그것을 기획한 수주의 젊은이 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수준을 넘어 존경을 하고있다.

 

면사무소 앞마당 한켠에는 오뎅국물이 펄펄 끓고

한쪽에는 소주잔이 돌면서 마을 주부님들이 마련한 안주거리들은

맛있는 음식이었다.

 

커피와 홍차

이 날 이자리에 참석한 모두를 위한 준비 들

누구하나 음식값을 달라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먹고 싶은 사람은 그냥 달라고 하고

먹기만 하면 된다.

여느마을에선 볼 수 없는 도시에서의 상업성에 길드려져 있던

모처럼 고향을 찾은 분들과 처가댁을  방문한 사위들 모두에겐

새로운 풍성한 마음과 감동을 주었으리라

 

그래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뭐 별게 있으랴

이웃과 함께 노래부르고

박수치고 격려해주고

어스럼 중추절 달밤에 소주잔을 주고받는 이 정다운 시간들

 

그 어느곳에서 이러한 정취를 즐기랴

 

 

祝詩 중추절 무릉도원

 

강나루 건너 건너

무릉도원 너른 들녁

높디 높은 가을하늘

옥색빛 눈부 시누나

 

풍요의 물결속에

중추절 이밤 이밤

한마당 노래소리

모두가 흥겨웁네

 

밤하늘 수놓는

불꽃놀이 별들 합창

어울림 함께한 이밤

곱고도 고운 밤

 

달님마져 수줍어

살포시 숙인고개

풍년일세 풍요일세

모두 모두 부자 되소서

 

제8회 전통 민속놀이 경연과 어우러진

수주면 추석맞이 노래자랑(수주면청년회 주최)현장에서의 느낌을

나는 많은 분들께 들려 드렸다.

 

순수

그 마음 그대로

나의 마음 그대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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