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자존심 & 지조 & 쓸개

心 鄕 2005. 10. 23. 00:06

살다보면 별에 별 일이 다 있다

세상을 많이 살아본 나는 아니지만 50은 넘었으니 그런대로 단맛 쓴맛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정치권과 당장 권력을 쥐고 있는 사회지도층의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기를 꺼려하는 특징이 있다.

뭔가는 모르게 불이익이 오지 않을까...하는 피해의식에서 보편적으로 지도층의 불만족스러운 일이 있어도,

속으로만 곱씹으면서도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한다.

 

아니 그 당자와 마주치면 칭찬일변도로 변해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그러한 태도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고 상당한 처세술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자리에서 떠나 평민으로 있을 때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

한마디로 니가 언제 무슨 자리에 있었느냐는 듯 그 당자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칠 것이다...

줄이 떨어졌으니까.

 

그만큼 현재를 살아가면서 권력자들의 면전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생사가 걸려있는 중대했기 때문이리라...

 

세상을 많이 살아본 70대 이후 분들의 공통된 말씀을 빌리면

“자존심이 앞서면 타인의 의견이 받아드려질 여유가 없다" 면서,

“자기 기준에 의해 스스로를 묶어두고 객관적 판단이 아닌, 주관적 판단에 따라 계속 진행을 하게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었다.

 

지조는 자존심과 혼동하기 쉬운데 자존심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지조에 대해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주관, 사상,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 개인만의 특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본 다

 

지조...

여성들에게 흔히 쓰이는 용어이지만, 이 지조야말로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합리적일 때 큰 빛을 발 할 수 있다.

특히나 조직사회에서 지조와 명예하나로 수많은 조직구성원이 따르고 안 따르고 하는 중대한 잣대가 된다.

즉 자존심이라는 것은 개인의 아집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주변에서 쉽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은 분쟁에서 이렇게들 말한 다

"꼴 난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지 않고 있으니 내 원 참"

 

또한, 지조가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말을 한다 “쓸개 빠진 사람!”

 

듣자하니 한 단체가 집단으로 정당에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있다.

선거가 코밑에 다가오고 있으니 그럴만도 한 일이다

그러나 왠지 좀 씁쓸해지는 마음이다

 

분명 쓸개는 자신들의 가슴속 깊은곳에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