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부끄럽지 않은 강원도가 되기를 바라며

心 鄕 2005. 10. 30. 12:08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10월28일자로 모두 해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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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10명의 위원을 위촉하여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의 위원들...

 

그분들은 누구인가?

우선은 강원도에서 선임한 분들의 면면을 보자

강원도지사는 도내 10개 대학교의 총장에게 1명씩 지명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이 요청에 의하여 총장들은 강원도의 미래가 걸려있는 공공기관 이전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 한, 능력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할 충분한 학식과 덕망을 갖춘 교수로 도지사에게 추천했었다.

강원도지사는 총장을 믿고, 위원으로 위촉하고 위원회를 결성하여 업무를 추진했었다.

 

그 위원회가 여러 가지 입지선정 기본규정을 의결한 사안들 중에,

가장  쟁점이 될 접근성 도로망에 대해서

"학자적 양식과 2014년까지 국토종합개발도로망건설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계획을 참조하여 반영한다" 라는 규칙을 정한 것이 있었다.

학자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높은 시야와 고른 사고를 갖춘 이 나라 사회지도층의 반열에 있는 대학교수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믿을 것을 전제하에 이렇게 정했는지 모른다.

이 접근성 평가항목에 대해서 논란의 불씨를 남겼었지만 ,

이것을 더욱 의문시하게 만드는 단초가 있었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대학교 총장들 이었다.

도지사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추천하여 선임된 위원들이

대학의 명예를 걸고 업무에 임하는 교수들에게 배신감과 실망을 주고,

인격에 먹칠을 하는 일이 지난 10월20일에 있었다.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뭐라고 했는가하면

“혁신도시는 춘천에 유치되어야한다”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마치 무슨 각서를 주고받는 것처럼 선언문을 하나씩 들고 기념사진까지 촬영을 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총장인 내가 이곳을 지지한다고 서명했으니 “교수 너..어떻게 할래”  이런 이야기와 같은 것이 되는 것이다.

유종수 춘천시장은 강원도민일보 10월 16일자 오피니언 기고문에서 “입지선정은 선정위원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평가하고, 평가 결과는 즉시 공개하여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 라고 주장 했었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춘천은 강원도의 수도인데 이 수도권의 지도자들이 겨우 이정도의 양식에 그친 분들이었단 말인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대학교의 총장 6명의 행태가 이정도이니 중앙정부가 홀대를 할만도 하다.

나는 고등학교밖에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윤리가 뭐고 도의가 뭐고 自律人이 무엇인가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마져 모른척하는 강원도의 최고 지도자들에게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다

 

혁신도시는 강원도에서 10년 후 20년 후 미래가 있는 고장에 지정되어야한다

열악한 여건에 심산유곡 구석구석에 살고있는 도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살맛나는 강원도"를 외칠수있도록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린애 불알밑에 붙어있는 밥풀 떼어먹는다"는 옛 말이 있듯이

있는 곳에서 더 빼앗아가려는 욕심을 버리고,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부러운 고장 강원도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