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진부고교의 위대한 장터 음악회

心 鄕 2005. 11. 6. 17:41
 

진부고교의 위대한 장터 음악회

 

재래시장 활성화가 곧 지역발전으로 이어져


강원도 평창의 진부면에 있는 진부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는 ‘사람사랑 윈드앙상블’ 이라는 음악연주 동아리가 지난 11월 5일 제8회 강원도 청소년 자원봉사 대축제 행사에서 강원도지사가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지도교사인 최성순씨의 개인적인 노력도 노력이었지만 그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어린 청소년들의 노력들이 대단하다못해 무척이나 어른스러우면서도, 태어난 고장이자 부모들과 그들의 고향인 진부의 발전을 위해 애쓴 보람들이 큰 영광으로 모두에게 되돌아온 상이라고 나는 본다.

25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정성을 보면, 매 5일마다 열리는 진부장터에 나가서 장을 보러 나온 이웃 어른들과 외지 관광객에게 새로운 인상과 장터의 맛을 내기위해 음악을 연주하였다

이번장이 지나고 또 다음 장이 돌아오고.. 그때마다 장터에서 연주를 계속한 결과 이제는 지역에 많은 분들이 장터를 찾아와 그들의 연주시간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로 들끓게 되었다.


대규모 쇼핑센타로 몰리던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이 있는 장터로 몰려들게 되었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장터가 활성화되어 진부면 전체가 희망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순수 농민이 집에서 기르고 가꾼 먹거리와 주변 산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을 골 깊은 골짜기에서 보따리를 이고 지고 장터로 모이게 되어 자연스럽게 특색이 있으면서도 타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상품들로 장판이 벌어지고 있으니 수도권에서 도매상인과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게 되었다.


그 어린 학생들이 하는 일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그저 동아리 활동 중에 하나였고 그들의 연주장소가 학교가 아닌 장터였다는 점이, 단순하게 장소만 변경되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연습한 것을 주민들께 보여주는 그러한 자리였다.

학교의 교장과 교직원 그리고 담당 지도교사의 아이디어와 전폭적인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역이 있고 학교가 있다는 발상의 전환

즉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학생들의 부모가 마음과 경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그 바탕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학교 측의 결론에, 내가 살고 있는 진부가 아닌 영월이지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크다면 큰일이고 작다면 매우 작은 일 하나가 지역을 활기차게 할 수 도 있다는 점

강원도내 시골의 모든 장터가 이와 같이 마을 내에서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인식하고 찾아내고  접목시킨다면 농촌경제 활성화에 또 다른 테마가 될 수 있으며 미래가 내다보이는 지역으로 변모할 수 있다고 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