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하얀 눈이 많이도 내렸다
마당에 하나가득한 눈 들.. 종가래로 치울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쌓여진 눈은 족히 15센티 정도나 되었다.
거기다 점점 더 보태려는 듯 자꾸 내리는 눈.. 예년에 비해 많이 내리는 걸까?..
하긴 작년에는 3월 7일이던가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었다.
눈 덩어리를 덮어쓴 정원수들은 날개가 추욱 쳐져있다
빗자루를 들고 하나둘 건드려주니 화들짝 펼쳐지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오늘은 모처럼 면장이 각 단체장을 초빙하여 지역현안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부임한지 7개월..본인 스스로가 너무 늦은 감이 있어 죄송하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지역의 일은 지역주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체와 단체간에는 각자의 특성과 분야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처해져 있는 현안들만 해도 골머리를 싸메고 매달려야 하는 데 실질적으로 지역 전체를 놓고 생각 할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 단체가 여러단체를 초빙하여 지역전체 현안에 대하여 논의하는것도 모양이 좀 이상하고 했었는데 어쨌든 오늘은 면장이 초빙하는 자리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누어 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가 되었다.
내가 번영회에서 사무국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주관적인 시각에서만 이야기가 전개 되겠지만 2005년 5월 13일 사단법인 등록을 위한 총회이후 법인등록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것이 지난 12월 19일부로 강원도지사로부터 허가가 나오고 영월법원에 법인 등기를 필한 후 2월 1일 세무서에 비영리사업자 등록까지 마쳤다.
법인으로 해 보려고 노력하던 일들이 이제는 모두 해결되었다.
지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은 역시 시멘트회사와 지역주민과의 관계이다.
과연 기업과 내고장, 기업인과 지역주민은 어떤 관계인가?
어떤 관계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인가?
이 문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나 지역주민이 있고 기업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업이 있어야 주민이 있게 된다고 판단할 것이다
주민과 기업
기업과 주민
서로 50%씩만 양보해서 생각한다면 주민이 있고 기업이 있고 기업이 있고 주민이 있고
결론은 동반자 라는 점이 된다.
동반자..
이와 관련하여 기업과 지역이 함께 살아가자는 공통된 명제아래 수년간 여러 방향에서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진행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협의는 했을것이다.
그러한 협의들이 구전으로 전해 지는것으로 보이나
지역의 어른역할을 하고 있는분들이 어떤 결정적인 협의와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상태로 지금의 현재까지 오게 되어 세월만 흐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에 와서는 지역의 청년회가 함께 살아가는 모두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사안이자 내 고장을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 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진정서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민 개개인을 찾아가 동의 서명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수년전 아니 십여년 이십여년 전과 차이가 없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에 점점 더 열악해져가는 지역의 경제여건에서 떠나야만 하는, 떠날수 밖에 없는 고장으로 전락하게된 위기의 현재에서, 웃어른들과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했을 때...
'뾰족한 해결책이 마련되는 것도 아니다' 라는 판단아래 대단한 각오로 일을 시작한 것으로 본다.
어제의 협의회의에서 청년들을 대표하는 회장 스스로 밝힌 내용이"어디까지나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며, 이 진정서와 서명부를 관계기업에 직접 전달하는데 까지는 우리들 청년들의 몫입니다. 나머지 일들은 어른들께서 마무리 지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진솔한 입장을 표명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청년회의 입장,,
그것을 지역의 어른들은 충분히 이해를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독자적으로 행할 수밖에 없었던 입장을..
그들이라고 해서 왜 바로 위 동문 선배님들이자 형님의 친구분들이고 더 나아가서 부친과 모친의 친구분들인데 터놓고 이야기를 못할 사유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독자적으로 젊은이들이 진행 할 수밖에 없는 입장..
즉 자신들이 하는 일이 노출되었을 때 초심과 초점이 흐려지고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큰 결심아래 추진을 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는 점이다.
함께 살아가는 이 고장 지역사회에서 어디까지나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며 서로 존중하고 귀중한 인격체로 인식의 변환이 되기 전 까지는 지금과 같은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6년 2월 7일
♬ 배경 음악은...
이사오 사사키(Isao Sasaki) 연주의 'Theme Of Em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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