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고 해서 거대한 스케쥴에 해외 여행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작은 여행...
그냥 어느 곳을 다녀오는 것을 통틀어서 여행이라고 나는 말 한다
지난 주에 1박 2일 동안 남해라는 곳을 평생에 처음 가본 곳이지만
지금도 잔잔한 감동들이 남아있어 나로 하여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그랬다.
방문했던 남해에는 사실상 볼거리라고는 별로 없다는 결론이다.
어디를 가든 다 있는 산과 들 냇가와 강물 그리고 육지 내륙에서는 없는
바다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특별난 점이 없다
산에는 절이 있고 오래된 고목들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해안가 일주도로변에는 타 지방에서는 그 흔하게 가꾸고 따듬는 도로변에
꽃 한송이 심겨져 있지도 않아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낭만과 정취라고는 없다시피 했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주천에서 길을 나서면 수많은 꽃들이 있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카메라 촬영에 정신이 없지만, 그곳에서는 자동차를 멈추어야 할 건덕지가 없었다.
더군다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형물을 만들었거나
도로포장을 잘 해서 교통에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고
여기가도 울퉁불퉁 저기가도 콘크리트 도로에
그 흔한 화장실 시설마저 남에게 자랑 할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에 되새겨지게 하는 그 무엇인가 가 있었다.
그것은 나의 육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편익시설도 아니었고
유난히도 색다른 볼거리가 있어서도 아니었고
남해 금산에서 내려다보는 해안가 풍광도 아닌
사람..사람의 정성이었다.
일전에 경태가 언급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향이라고 해서 그 고향에는 친구가 존재해 있어야만
고향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향수가 되살아나며 아름다운 추억 속에 머무를 수 있다 라는
고향에 대한 정의를 내린 글을 보았었지만 역시나 고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닌 사람이었다.
사람이라고 하면 요샛말로 좋은 표현을 한다면 인적 자원이라고 한다.
남해에는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40분에 도착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남해군청 소속 관광안내 전담하시는 분들이 달라붙어서
이동하는 자동차 내에서는 목적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 주고
내려서 길을 건널 때에는 행여나 불상사라도 있을 까봐 자신이 교통안내원이 되기도 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타인들과 그것도 1인당 40여명이 넘는 인원을 상대로 안내하고 한다는 것은
1시간만 떠들고 나면 대충 진이 빠지고 그냥 저냥 넘어가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다음날도 이른 새벽 숙소를 찾아와 아침식사를 같이하면서
일일히 밤사이에 잘 주무셨느냐고 개별로 인사를 나누고하는 모습들에서
나는 솔직히 말해서 기가 막혀 버렸다.
언 듯 생각하기 쉬운 점이 관광안내원에게 후한 팁이라도 주면 저런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
라는 점에서는 여태껏 그런 모습만 보아오고 길들여져 있던 고정관념을 확 깨어버리게 하는 일이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
1박 2일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하여 안내하던 분들과는 이별을 해야만 하는
아쉬움들 속에 마지막 인사말을 해야 하는 시간에 ..
그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150여명이나 되는 수많은 우리들 관광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詩를 낭송했다.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얼골에 눈멀었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 슬븜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깨치는것인줄 아는까닭에 것잡을수업는 슬븜의 힘을 옴겨서 새希望 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때에 떠날것을염녀하는 것과가티 떠날때에 다시맛날것을 믿슴니다
아아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
그래...관광이란 사람 만나러 가는 거라고...
그 첫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임원에 있는 삼보스님이 내게 말해 준
귀한 말을 지금 새삼 되새기게 된 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 안 오고는 역시나 사람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매우 귀중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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