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주천강..그리고 중추절의 바램

心 鄕 2004. 9. 27. 16:39

 이제 내일이면 추석이다
고향을떠나 각자의 삶에서 부모와 친지들이 살고있는 이고장으로 모든 분들이 오셨다.
언제나 한가하던 시내 거리는 모처럼 많은 분들이 자리를 메워주어 조금은 비좁은 듯한 하루들이다.
하늘은 맑으면서 청청하며, 벼가 영글은 들판은 황금 물결을 이루고, 말썽많은 주천강은 오늘따라 유난히도 푸르름을 간직한체 고요하게 흘러 내리고 있다.

040927.오후1시38분. 주천강변에서가을은 겨울을 준비하고 새생명을 탄생시킬 봄을 맞이할 과정중에 하나이다
열매들은 마지막 씨눈을 만들어 봄에 태어날 준비를 하며, 산과 들에는 추운겨울을 나기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봄부터 자신을 성장하기 위해 잔뜩 머금었던 자양분들과 생명수들을... 하나둘 내 보내기 시작했다.


내 보내지 않으면 추운겨울을 날수가 없다는것을 자연은 잘 알고 있기에 숲속 나무들과 산속의 온갖 생명체들과 토양은 수분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그 맑디맑은 생명수들이 하나둘 모여 산속 작은 도랑을 거쳐 냇가와 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물들이 모이고 이 아름다운 주천강으로 흘러들어 오늘은 더없이 청결함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수일전에 원주지방환경청과 강원도청의 답변에 따르면, 아무리 훌륭한 정화시설을 갖추고 탁류 수질오염을 막기위해 애를 쓴다해도, 광대한 면적에 비가 내리면 인간이 할수있는 온갖방법을 다 동원한다해도 근복적인 오염은 막을수 없다는 실토들을 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토질을 염두에 두지않은 골프장 입지를 선택했었으며, 그 결과 강원도청 스스로 사업승인 첫머리에 수질오염을 걱정했던 바와 같이, 탁류발생은 비만 오면 무대책인 것이다.


토질자체가 미립자구조에 황토가루가 포함되어 있어서 한번 물과 화합하면 쉽게 침전되지 않아 탁류는 그대로 흘러내릴수 밖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데 있다.

황산알루미늄과 가성소다를 사용하여 황토뻘물을 침전평상시 공사현장에서 발생되는 물 자체가 탁류이어서 그것하나도 처리 하자면 화공약품을 사용하여 침전 되도록 기다린 후에, 맑은물이 되면 내려보내야 하는것이 공사현장의 현실이다.


즉 평상시에 주천강 상류 골프장 공사현장에서 내 보내는 물은 화공약품이 무진장 희석된 물이 주천강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겉으로 보이는것은 한없이 깨끗해 보이지만 물 자체적으로는 물이 아닌 화공약품으로 범벅이된 물이라는 점이다.


그 물이 주천강 생태계에 또다른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아는바가 없다.
물은 물답게 순수한 물의 성격 그대로가 흘러내려가야 함에도 약품이 포함된 물이라는 점에는 또다른 우려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원주지방 환경청이나 자연생태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연구진에서 수질분석을 통하여 주천강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려줘야할 때라고 본다.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줘야하며, 영향이 있다면, 즉시 약품투입을 중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040913. 미립자에 황토질인 골프장 건설현장골프장을 건설하는 현대성우는 지금이라도 토질을 배제한 사업장소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

비만오면 무대책인 황토뻘물을 모두 다 입으로 막을수도 없고 그냥 그대로 시뻘건 물을 하류로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이 아니던가?
그것도 한두해도 아니고 장장 3년에서 5년간이나 이어져야 하기때문이다.

주천강의 자연생태 파괴와 하류지역의 피해 대비 공사강행을 분석했을때 어느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것인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은 현대성우가 이제 막 골프장 건설을 시작 했기때문에 하는 이야기이다.
건설이 진행되면 될수록 수많은 돈이 투자되게 되고, 나중에는 사업포기를 하려고 해도 손을 땔수가 없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첫 시작단계에서 예측치 못한 사태가 ,커다란 재앙을 경험 했으니 이참에 포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강원도지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법대로 사업자가 골프장건설 승인신청이 되었다고 해서 적법절차에 의해 허가 했으며, 적법하게 현장관리의 잘못에 대하여 벌칙을 주고 범칙금을 물렸다면서 할일을 다했다고 한다면...국민을 보살펴야할 도지사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시작단계에서 나타난 자연생태파괴에 대하여, 잘못된 부분이 발견 되었으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탁류발생을 막을수 없는 일이 발생 되었으면 즉시 사업승인을 취소 시켜야 한다.

잘못된 승인을 차후 사업자로부터 이의제기에 따른 부담이 생긴다 해도, 사업자 또한 미처 생각치못한 사안이 발생 되었음으로, 할 이야기는 서로가 없을것으로 보인다.
둘이 만나서 골프장건설보다도 인위적인 재해가 더 크기에 서로가 우리 없던일로 하자라고 합의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냥 법대로만 서로가 주장할것이 못되기 때문이며,
그 틈바구니에 있는 백성들만 죽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막을 수 없는 자연재해야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사람이 만들어낸 재해는 원인이 밝혀진만큼 그원인을 제거 하는것이 또한 기업과 관청이 해야할 일이다.
이 모든일들은 기업이나 관청이나 일반인이나 누구든 모든사안을 잘 알고있다.
또한 해결책도 서로가 잘 알고있다.
단지 그것을 눈치만 보고 있으면서 먼저 이야기 하기를 바라고만 있는것이 문제이다.
먼저 이야기 꺼낸사람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하는듯한 사회구조와 법리적인 문제 때문인데 이것을 초월한 전제조건없이 허심탄회하게 만나고 대화가 필요하며,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주천강변의 삶은 황폐화 되어가고, 결국은 모두가 공멸하게 됨을 잊지 말아 주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