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부등켜않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心 鄕 2004. 12. 29. 14:48

        이글은 대한광업진흥공사 홍보실의 요청 (마을주민이 보는 1사1촌 자매결연)에 따라,

                   12월29일 오후에 보내드린 글 입니다.

 

 

시골과 농촌

 

2004년 한해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11월만 되면 어김없이 내리던 눈들도 올해는 다 어디로 갔는지....

낭만과 추억들을 간직할 자연의 선물인 눈은 아직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맘때 쯤이면 봄부터 늦가을까지 농사일에 혹사시킨 몸을

좀.. 푸근히 쉬게할 수 있는 사랑방에 군불을 지피고

길게 두러누워 따뜻한 방바닥에 등짝을 지지는 계절들 입니다. 

 

시대는 변해서 겨울에도 할일이 많아진 농촌의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는 있습니다.

한여름 같으면 하룻밤세 정신없이 커오르는 잡초와의 싸움이지만 ..

이 계절만큼은 모두가 조용하게 동면하는 시기들 입니다.

 

 

1촌 1사의 자존심과 동등한 동반자

 

오늘의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회적인 활동의 성과를 본다면  

당연히 농촌과의 자매결연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투자기관인 농업기반공사가 주축이 되어

농촌과 도시의 회사와 의형제를 맺도록 도움을 주는 역활을 매우 훌륭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중에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 밧도네마을과 광업진흥공사와의 만남입니다.

 

전국에는 많은 자매결연들이 맺어지고 있습니다만은

광업진흥공사와 밧도네마을은 진정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고,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농촌에 일방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하거나,

회사 이미지 제고에 필요한 하나의 테마로 여겨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수 있으나

이번 자매결연 많큼은 그러한 모습들은 발견할 수가 없엇습니다.

왜냐하면,

마을에서 생산한 오리농쌀의 가격에 대하여 500원과 1000원의 단가차이를 밀고 당기고 했으니까요.

정당하고 떳떳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상거래가 처음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매우 작은, 대수롭지 않은 첫 거래였지만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동반자적 입장에서 상호 공존 공생하는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까짓거 500원 더주면 어때 자매결연마을인데!"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마을은 마을, 회사는 회사라는

동등한 입장의 시각에서 일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그것을 좀더 깊게 이야기 한다면,

마을을 회사와 동등한 자격의 파트너로 인식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때문입니다.

자매결연사업 혹은 운동이 실패하거나, 제자리 걸음이거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아까운 세월만 보내는 사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퍼주기 였거나,

상호 대화가 부족했거나,

바램이 너무 많았거나....이중에 하나로 보면 정답일것 입니다.

정당하게 줄것은 주고 받을것은 받고~!

 

농업인과 마을의 자존심과도 직결되어있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사안들 입니다.

 

 

자매마을 사무소개설과 직원상주

 

자매...

그것은 형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만나고 헤어지는 나그네와의 만남이 아닌, 영원한 동반자를 말하고 있습니다.

변함없이 꾸준하게 만나고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그것이 자매입니다.

 

잘살수 있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와 지혜를 겸비한 자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매마을사무소를 개설하고 마을과 회사를 연결할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회사를 대표해서 마을과 함께 일상생활을 같이하고, 했을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을의 모든것이 보일 것이고

그 보이는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언을 하고 때로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첫단계인, 이와같은 기초가 되는 과정이 생략된 체

어떤사업을 기획하거나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단기적인 성과는 거둘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안하는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도와주면될까~?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주면 좋겠는데...

이것을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보다는, 이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매일 만나고 같이 잠잘 수 있는 공간과 마음의 자세가 먼저이기에..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영월주천 밧도네마을....

부등켜않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2004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