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풍요로운 한글교실 파티
어제(3월11일)는 밧도내마을 할머니 한글교실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있었습니다.
저녁7시부터 8시까지 1시간동안은 1백단위의 더하기 공부를 마친 책걸이(?)
자축파티가 열리게 되었던 거지요.
사실상 파티라는 용어는 외국영화에서 자주보던 가든파티라든가 호텔에서 성대하게
교분을 위한 파티라든가...뭐 이런것들을 말하는 뜻이 아닌가...생각됩니다.
파티라는것이 뭐 별거 있겠어요?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나누어 먹으면서 지난일들을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눈다는것~~~~
이것만큼 더 성대한 모임은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가 본 바로는 마음이 풍요로운 성대한 파티였어요.
공부를 배우는 할머님들이,
어떤분은 농사은 쌀을 멧돌에 갈아서 검정콩을 넣은 송편을 손수 만들어 오시고,
또 한분은 아들 딸들이 용돈으로 쥐어주던 귀한돈 2만원을 쌈지에서 꺼내어
주천에서 제일 맛있다는 찐빵과 만두를 사 오시고,
또한분은 솔향기 그윽한 음료수를 박스로 사 오시고...
또, 할머님 공부를 도와주러 나오시던 마을 주부님은
집 안마당 한쪽 포도나무에 달려있던 포도로 숙성시킨 만 4년이나 된
무지 찐한 포도주를 가져 오시고
또 어떤 주부님은 다과를 한보따리 사오시고
또 한분의 주부님은 집에 간직하고있던 고무마를 쪄 오시고~~~~~~~~~~
그러 저래 해서 펼치니 훌륭한 파티가 되더라구요.
모두가 웃음꽃이 만발하는 이야기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음은 물론 이구요.
이제 다음주 한주만 수업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9주간의 공부를 마무리하는 주간으로,
오는 3월21일 비산체험학교에서 있을 졸업식을 장식할 졸업작품 주간으로 한다고 합니다.
기대가 잔뜩됩니다~
"할머니 한글교실 졸업작품전!" 어때요? 제목이 엄청 기대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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