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칼럼]생동감 넘치는 고향이 되려면

心 鄕 2008. 6. 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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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하는 만남의 장

 

매년 개최되는 영월군내 지역별 동문체육대회가 지난 5월 10~11일에 영월중공고 동문체육대회를 시작으로 5월 17~18에 마차중고교, 그리고 이번 6월 7~8일 주천중고교 동문체육대회를 마지막으로 종료됩니다.

어린 시절 꿈을 키우면서 미래의 희망에 부풀어 있던 시절에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 선배·후배 그리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보고 싶던 얼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삶의 방법에 따라 전국에 흩어져 있던 이들이 동문체육대회라는 마당을 계기로 자신의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학교와 벗을 찾아 고향으로 몰려옵니다.

 

고향은,
어린 시절의 머릿속에 기억된 일들은 늙어 꼬부라져도 잊히지 않는, 마치 연어의 회귀와도 같이 기뿐 일이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고향을 찾아와 자신을 뒤돌아보고 마음을 다시금 다잡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향의 땅은 어린 시절에 기억되어 있던 그 모습 그대로 정이 듬뿍 담겨있는 고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월이 변했구나'. 정이 매말은 시대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옛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쓸쓸함을 느끼면서 뭔가는 모르게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데 이르게 됩니다. 고향을 고향답게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라는 반문들 속에 자신은 고향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에 이르게 됩니다. 최소한, 고향을 찾아와 친구를 찾고 이웃을 찾고 변화에 애석함을 느끼는 여유들을 어떻게 활용했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동문체육대회
커다란 만남의 광장에 마련된 프로그램들을 보면, 전야제라는 이름으로 즐겁게 어울리는 행사가 진행되고, 이튿날에는 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터가 있는 타향으로 가게 됩니다. 가면서도 스스로가 표현하기 어려운 큰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년에 또 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들 속에 막상 다음해 이 시기가 도래하면 그래도 정다운 이웃과 친구·선·후배를 보고 싶어 달려옵니다. 큰 기대에 부풀어서 오기는 옵니다마는 역시나 작은 실망이 자리하게 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고향에 대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향을 찾는 이들의 바람은 바로 고향소식일 것입니다. 장터와 시내를 다니면서 오고가는 이들 속에 반가운 이웃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속속들이 듣고자 했던 사연들은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듣고 싶은 이야기에 갈망했던 이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원인이 바로 이것이라 봅니다.

 

고향사랑의 기초는 소통과 공감
소중한 만남에 고향사랑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과거와 현제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전야제 토론회를 개최하여 소상하게 현재를 설명하고, 훌륭한 지적수준과 사회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미래 방향을 설정하여 지금보다는 더 살기 좋은 고향으로 만드는데 마음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밤이 새도록 술잔을 나누면서 각자가 추억 속에 있는 이야기와 각론을 풀어내는, 그야말로 정담이 오고가는 시간들 속에서 선·후배·지역주민이 함께 신나게 뛴다면, 더없이 보람된 체육대회가 될 것입니다. 어젯밤에 이야기를 듣고·했고 공감했기에 더욱 힘차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고향은 발전할 수 있고 자신들이 원하는, 예측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들 속에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입니다.

 

고향 지킴이

이들이 있기에 고향이 있으며 찾아오는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풍경, 향수어린 고향일지라도, 아는 이가 없는, 서로 부둥켜 않고 반겨주고 반가워 할 사람이 없는 고향은 살아있는 고향이 아닌 과거속의 고향이 됩니다.

먼발치에서 그저 바라만 보는 것만 같은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의 삶에 함께 고민하고 존재적 가치를 존중해 줄 때, 고향은 고향답게 지켜지고 아름다움 그자체로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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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


새가 되려는 듯,
타이타닉 영화의 한 컷처럼
두 팔 벌려 깡총 뛰어보는 몸짓
서강 푸른 물에 번져나는 웃음이다


초여름 장마에 미련 없이 떠나가도
가을이면 또 놓여지는 저 섶다리
코 흘리게 꼬마와 새침데기 소녀
두 눈에 새겨진 여행길이다


사랑 섶에 고향 섶에 사람의 섶에
서로가 서로의 섶을 이루며
그리움의 섶을 잇는
그 섶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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