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그저 바라만 보기보다는/김원식

心 鄕 2008. 7. 26. 11:06

그저 바라만 보기보다는

            - 김원식


굼벵이처럼 꿈틀대며
지렁이처럼
되고말고 기어가더라도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그대로
다가서고 싶다

 

똥 싸고 깔아뭉개도
자빠지면 또 일어서서 걸어보려는
어린아이는

부끄럽고 창피함이 없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시작이 있다
있는 그대로 지나다 보면

나뭇잎 푸르게 자라

가을이면 곱게 단풍들고
땅에 쌓이면 밑거름 되듯


차곡 차곡 쌓이는

세월이라는 과정을 보게된다

 

지금, 바라만 보기보다는

한발 더 다가서야 한다

시작은 처음부터니까

 

오후 3:30 2008-07-25    작

오후 1:43 2008-07-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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