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든 강
김원식
겨울문턱으로 다가서는 가을을
가슴에 담고 싶다.
주천강은 여전히 푸르나
망산이 물들어 있으니
덩달아 물드는 강이다.
섶다리를 건너는 어미 아비를 따라
아이들은 흔들리는 다리에
발을 디디기 시작했다
쳐다만 보던 세상
내려다보는 물속에서
느리게 움직이는 다슬기를 보곤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물로 들어선다.
이것보라며 주워든 작은 알갱이
하나 둘 채워져 가는 목소리에
너도 물들고 나도 물들고
짙어지는 가을처럼 세월도 물들어 간다.
오후 5:16 20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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