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역사 유적

莊陵丁字閣上梁文 己卯. 장릉 정자각 상량문 기묘(숙종 25년, 1699)

心 鄕 2015. 9. 28. 15:56

 莊陵丁字閣上梁文 己卯(숙종 25년, 1699 기묘)

한국고전종합DB > 한국문집총간 > 만정당집(晩靜堂集) > 晩靜堂集第十 > 應製錄 >
晩靜堂集第十
 應製錄

莊陵丁字閣上梁文 己卯

表揚潛光而王章聿備。崇飾幽隧而寢閣載營。邈矣葬聖之舊原。煥然妥靈之新制。粤我端廟之溫粹。實纘顯陵之休明。賴懿親保佑之功。基圖益鞏。效隆古禪讓之美。謙光式孚。備享崇稱於上宮。旋作遙狩於東郡。仙馭杳邈。月游無覩於玉衣。神道寂寥。象設久缺於珠阜。越山愁碧。哀哀望帝之冤禽。錦水咽流。萋萋王孫之芳草。屢經修墓而虔祀。尙闕復號而尊名。懿德寖湮。久矣神理之有鬱。曠禮斯擧。允也天道之必伸。玆訖周廟之隮升。亟修漢陵之崇奉。拓壽原之朗塏。兆域增恢。建靈殿之煒煌。簾陛有儼。兆庶咸聳。般倕趨功。輪奐一新。山川改色。初同九疑之孤葬。隔神都而幽遐。今見百靈之來朝。望佳氣而晻藹。修梁載擧。善頌祗陳。


拋梁東。白雲渺渺近瀛蓬。鼎湖弓劍雖綿邈。攀慕遺民尙有恫。


拋梁西。鳳城迢遞五雲低。顯陵松柏千山隔。髣髴神游路不迷。拋梁南。大華山色與天參。分支遠作逶迤勢。鳳翥龍騰氣象含。


拋梁北。雲霞映蔚護金粟。神庭宛是面南尊。環擁羣山如拱極。


拋梁上。陟降在天昭可仰。肸蠁猶徵二百年。於戲聲澤不能忘。


拋梁下。傍臨俎豆六臣者。千秋際會旣昭融。英爽依俙陪翠駕。


伏願上梁之後。吉岡彌固。仙寢永安。春秋薦其苾芬。是宜是饗。日月扶於扃牖。不崩不騫。昭感應徹於幽墟。冥祐益贊於邦祉。

 
국역 장릉지-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9년 8월 발행
장릉 정자각 상량문 기묘(莊陵丁字閣上梁文 己卯1699년)
         대제학 신 서종태(大提學 臣 徐宗泰)


감춰진 빛을 표창하니 왕가의 법도가 마침내 갖추어지고, 그윽한 무덤길을 높이 꾸미니 능각(陵閣)이 비로소 영조되었습니다. 아득하나 임의 잠드신 옛 터전에는 빛나게도 혼령에 의지할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아아! 우리 단종의 온화하고 순수하심은 실로 문종(顯陵)의 밝으신 성덕을 이어 받으시어, 가까운 친척의 보살피어 도와주는 공에 힘입어서 기반이 더욱 공고하도록 도모하셨습니다. 옛날의 선양하던 아름다움을 본 받으셨으니 겸손하신 미덕은 법도에 빛났고, 상궁(上宮)이라는 높은 칭호를 갖춰 누리셨으니 도리어 멀리 동쪽 고을로 가셨습니다.


돌아가신 자취가 아득하니 월유(月游)는 옥의(玉衣)를 볼 수 없었고, 신도(神道)가 적료(寂寥)하니 오랫동안 무덤(珠阜)에는 상설(象設)이 궐하였습니다.


월산(越山)은 시름인양 푸르르고, 두견새는 원통하게 슬피 우지지고, 금강(錦江)은 목메어 흐르는데, 왕손(王孫)의 무덤에 방초(芳草)는 무성하였습니다.


누차 일찍이 묘를 수축하고 제사를 받들었으나, 오히려 왕호를 회복하고 이름을 높이는 것은 궐하였고, 아름다운 덕이 점차 인멸되어 신리(神理)의 억울함이 오래였는데, 폐했던 예전(禮典)을 이에 거행하니, 참으로 천도(天道)를 펴야만 마땅할 것입니다.


이에 주묘(周廟)의<종묘에> 올려 모심을 마쳤으니, 한릉(漢陵)의 숭봉(崇奉)함도 급히 이루었습니다.


명당의 밝고 시원한 땅을 개척하니 조역(兆域 무덤이 있는 지역)은 더욱 넓어졌고, 환하게 빛나는 영전(靈殿 선조의 혼령을 모시어 제사지내는 사당)을 세우니 발(簾 발 렴.문발. 주렴)과 계단은 엄숙합니다. 뭇 백성들 모두 어깨춤을 추고 공인(般倕옛날의 교묘한 장인 노반과 공수)들은 빨리 공사를 서두르고 있으며, 크고 아름다운 집이 새롭게 되니, 산천도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구의산(九疑山 중국의 산이름. 순임금의 종묘가 있음)의 의로운 무덤 같아서 신도(神都)가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지금 보니 뭇 영령이 내조(來朝)하여 바라보는 곳에는 맑은 기운이 감싸 돌고 있습니다.


대들보를 수축하여 비로소 상량(上梁)을 거행하니, 좋은 송시(頌詩)를 삼가 고합니다.


拋梁東。포량동                  어여차! 대들보를 동으로 드니,
白雲渺渺近瀛蓬。백운묘묘근영봉  흰구름 아득하여 영주산이 가깝구나.
鼎湖弓劍雖綿邈。정호궁검수면막  정호 군검 하신 것은 비록 아득하나,
攀慕遺民尙有恫。반모유민상유통  우러러 사모하는 백성들은 아직도 마음 아파하도다.


拋梁西。포량서     어여차!       대들보를 서(쪽)로 드니,
鳳城迢遞五雲低。봉성초체오운저   궁성은 멀고도 먼데 오색구름이 나직하네.
顯陵松柏千山隔。현능송백천산격   현릉의 송백은 천겹의 산에 막혔건만,
髣髴神游路不迷。방불신유로불미   신선의 노니는 길과 방불하여 미혹됨이 없도다.


拋梁南。포량남                   어여차! 대들보를 남으로 드니,
太華山色與天參。태화산색여천참   태화산의 산색은 하늘에 닿아 있네.
分支遠作逶迤勢。분지원작위이세   꾸불꾸불 달리는 산세는 멀리 갈라져 있으니,
鳳翥龍騰氣象含。봉저룡등기상함   봉황이 날고 용이 오르는 기상을 머금었도다.


拋梁北。포량북                   어여차! 대들보를 북으로 드니,
雲霞映蔚護金粟。운하영울호금속   비쳐오는 저문 노을은 금속여래(金粟如來)를 호위하네.
神庭宛是面南尊。신정완시면남존   신도의 뜰은 의연히 남면을 하였고,
環擁羣山如拱極。환옹군산여공극   옹위하는 뭇산은 북극성(北極星)에 절하는 듯하네.


拋梁上。포량상                   어여차! 대들보를 위로 드니,
陟降在天昭可仰。척항재천소가앙   하늘에 오르내리는 영령을 밝게 우러러볼 수 있네.
肸蠁猶徵二百年。힐향유징이백년   널리 퍼진 성한 덕 오히려 이백년을 징험할 만하니
於戲聲澤不能忘。오희성택불능망   아아 그 명성과 은택을 잊을 수 없도다.


拋梁下。포량하                   어여차! 대들보를 아래로 드니
傍臨俎豆六臣者。방림조두육신자   육신의 사당이 옆에 있구나.
千秋際會旣昭融。천추재회기소융   천추에 드문 군신(君臣)의 사이 이미 밝게 화합하였으니,
英爽依俙陪翠駕。영상의희배취가   영상(英爽 얼굴 모양이 뛰어나고 기풍이 있음)은 어슴푸레 어가를 따르도다.


엎드려 바라건대, 상량한 후에는 좋은 터가 오래도록 공고하여 선침(仙寢신선이 자는 곳, 왕릉(王陵)을 달리 이르는 말)에 안주하시어서, 봄가을로 제사를 드릴 것이니 여기에서 편히 계시고 여기에서 흠향하소서.


해와 달이 문(門)을 호위하여 무너지지 않고 이지러지지 않을 것이니. 아득한 옛 터에 사무치도록 감응하시고 하늘에서 보우하시어 나라의 복을 더욱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