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사이버수사대의 방문을 받고나서

心 鄕 2005. 9. 12. 20:12

 오늘 오후 4시경 도경 사이버수사대의 방문이 있었다

 

대충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시간동안 사용했던 기록들을 뒤져야하니

시간이 그리 걸릴 수 밖에 없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지는 몰라도,

내가 사용했던것들 중에 각종 문서들 모두 빽업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분석을 하게 될 것이다.

 

주천지역 다수를 대상으로 수사를 해야하니

어림짐작으로 컴퓨터 자판께나 두둘기는 사람은 모두 대상자이니

수십여명에 이를 것이다.

즉 이들은 잠재적 범죄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 당하는 것이다.

 

잠재적 범죄자...?

어쩌다가 주천지역이 이모양 이꼴이 되었을까?

동네 망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과정들을 보면, 즉 비실명으로 자유게시판이 운영될 때의 글들을 보면

지역의 현안을 신란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은 이거다 라면서 부르짓던 목소리들 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던가 보다

 

비실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얼굴없이, 부담없이 기록 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글들이

이제는 다수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나무라거나

정도가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욕설을 퍼 붙거나

대안없는 비방을 한다면 그 당자는 엄청 속이 상할 것이다.

그것을 경험해 본 당자인 나로서도 이해는 충분히 한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에 대하여 -

지난날에 어떤 사람이 죽일놈 살릴놈 하면서

지가 대통령이나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에서 부터

온갖 욕설이 담긴 글들을 나는 3번이나 격었다.

 

그렇지만 고소 고발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왜~!

입장을 바꿔놓고 보았을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 대하여 농도가 강한 표현이 담겼던 비방과 비판에 대하여

사람의 일이란 항상 상대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런 일도 안 벌리고, 아무런 말도 안했었다면

그사람은 나에 대하여 비판 할 이유가 없다

즉, 나로 인해서 발생된 일이니 내가 그 비판을 듣고 보고

뒤돌아보고 하는, 즉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나의 주장은 정당하고 떳떳했다고 하지만

상대에 따라서 다르게 보여 질 수 있기 때문에

그 비판과 욕설을 수용하는 것이지

단순하게 내 주장이, 나 혼자 생각에 하는 일이 올바르다고 해서

나의 명예를 훼손 당했다고 판단하여

사법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지내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리 현재의 시간이 괴롭고 아픈마음 일 지언정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는 뭔가는 가슴에 와 닿는것이 있다

즉 반성의 마음이다 - 나의 경험에 의하면!

 

그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어찌될까...

 

이글을 보는 독자분들의 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모처럼 이고장의 인터넷 정보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과정중에 발생된 일이어서 조금은 위축이 될듯도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쩌면 한번쯤은 격어야하는

더 높은 곳을 향한 과정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