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落 書(낙서) - 김어수 -

心 鄕 2007. 3. 2. 17:32

落 書

       김 어수

 

찢어진 그 세월이
안개처럼 피는 저녁

 

한결 아쉬움이
餘白에 얼룩지고

 

다 낡은 조각 종이에
그이 이름 써보다.

 

말이나 할것처럼
산은 앞에 다가서고

 

五月 긴 나절에
번저 드는 메아리를

 

공연히 턱 괴고 앉아
그저기는 내 마음.

 

그립고 하 허전해
내 그림자 꼬집다가

 

불현듯 잔디밭에
먼 구름을 흘겨보고

 

쓰면서 나도 모르는
그 글자를 또 쓰오.


 - 노산문학상 시조부분 수상작품 -


김어수(金魚水)

 1909년 1월 4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직동리 출생

 1922년 부산 범어사로 출가

 1930년 일본 경도시 화원중학교 졸업

 1931년 조선일보에 시조 弔詩(조시) 발표

 1941년 교직생활 : 부산, 경남지역 중·고교 교사, 교감, 교장 역임

 1969년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 상임위원, 포교사 직

 1983년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 창설, 초대회장

 1985년 1월 7일 선종

 

 저서 :

   시조집 - ‘回歸線(회귀선)의 꽃구름‘, ’햇살 쏟아지는 뜨락’,

            ‘김어수 시집‘ ...

   수필집 - ‘달안개 피는 언덕길’, ‘가로수 밑에 부숴지는 햇살’, ...

   이외 -   불교 경전 번역서 ‘安樂國 太子經(안락국 태자경)’,

           ‘法華經(법화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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