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144

헐거워짐에 대하여,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헐거워짐에 대하여,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헐거워짐에 대하여 가을이 깊어가는 첫째 징조는 헐거워짐이라고 했다. 어느새 집 앞 나뭇잎들이 한결 성글어졌다. 치열했던 여름이 물러서고 숭숭 구멍 뚫린 듯 헐거워진 잎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들어선다. 푸른 물기 탓에 깊숙이 들어..

마음에 창 2009.11.17

사막에 핀 유도화,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사막에 핀 유도화,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사막에 핀 유도화 사막을 달린다. 채 어둠이 걷히지도 못한 이른 아침부터 달린다. 차창 너머로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지평선이 펼쳐진다. 진한 어둠을 헤치고 붉은 기운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불꽃보다 더 붉은 아침 핵 솟아오른다. 웅..

마음에 창 2009.11.13

유향재(有鄕齋),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유향재(有鄕齋)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는 시인 서정주 님이 태어나서 10년을 산 곳이다. 흥덕에서 2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잠시 가다가 김성수 선생 생가 표지판을 보며 734번 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김성수 생가 앞을 지난 선운리 가는 길로 좌회전, 그곳..

마음에 창 2009.11.04

'섬진강 기차여행',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섬진강 기차여행 마지막 불꽃같은 아름다움을 태우던 가을이 아쉬운 모습으로 막 등을 보이고 돌아섰습니다. 이어 겨울이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드러내는 11월말에, 친지들과 전남 구례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화엄사, 하동 최참판댁, 토지문학관 들을 들..

마음에 창 2009.11.03

'아름다운 약속',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그림으로 크는 나무 내가 태어났을 때 그는 퍽 싱그러운 모습의 소년이었습니다. 으쓱으쓱 하늘을 향해 키재기를 했고 나는 그 푸른 그림자를 밟으면서 서툰 걸음마를 시작했죠. 엄마 등에 업혀 잠을 청하던 내게 스쳐가는 바람을 조심스레 불러 주었던 이..

마음에 창 2009.11.02

'아름다운 약속',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아름다운 약속 약속.1 얼마 전 K라는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다.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중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고, 또 수석으로 졸업하여 금년 초에 육군대장으로 1군사령관이 된 자랑스러운 친구가 있다고 했다. 그 친구를 위해서, 지난달에 사회에서 얼마만큼 성..

마음에 창 2009.11.01

'바보 같은 약속',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바보 같은 약속 약속.1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이웃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다. 이삿짐이 들어서는 걸 지켜보는 나를 한 여자아이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동네에 친구가 많지 않았던 나는 반가웠다. 우린 이내 눈웃음을 나누었고 이름..

마음에 창 200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