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144

'누가 내 이름을 묻는다면',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누가 내 이름을 묻는다면 /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반듯한 밥상 위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따끈한 김을 모락모락 뿜어 올리며 세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제사상에도 제수로 진설되었으니 나의 품위는 가히 짐작이 될 겁니다. 그러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의..

마음에 창 2009.10.16

나는 언제나 술래,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나는 언제나 술래 [“희망을 찾기 위해서도 달려보는 거야. 실패와 좌절의 경험을 터득한 노련한 술래가 아닌가.”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3. 누가 내 이름을 묻는다면] ~~~~~~~~~~~~~~~~~~~~~~~~~~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가장 즐겨했던 놀이가 숨바꼭질이었다.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 숫자 ..

마음에 창 2009.10.08

'누가 내 이름을 묻는다면',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3. 누가 내 이름을 묻는다면 바람의 빛깔 봄바람 봄은 바람에 실려 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계절을 싣고 다려오는 바람은 그 무게로 인해 거세지나 봅니다. 그러나 물러서기를 주저하는 겨울을 내몰기 위해, 날을 세운 날카로움 속에서도 미소를 흘..

마음에 창 2009.10.04

'오래된 우물',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90~93쪽 오래된 우물 어린 시절, 집을 나서 언덕을 조금 올라가 좁다란 골목으로 들어서면 깊은 우물이 있는 집이 있었다. 수도가 있는 집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흔치 않았던 우물은 어린 나에게 신기로움이었다. 가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면 양동이 두..

마음에 창 2009.08.29

'고독한 눈사람',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고독한 눈사람',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66쪽 '고독한 눈사람'편 고독한 눈사람 눈사람이 홀로 서 있다. 눈옷을 입고도 추운 기색이 없다. 우뚝한 콧날에 부리부리한 눈매, 아버지의 헌 중절모 비스듬히 눌러쓰고 당당하게 버티고 선 모..

마음에 창 2009.07.09

‘능소화’ /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능소화’ / 이진영 선생님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54쪽 능소화 7월, 봄꽃이 물러선 자리에 장미가 눈부신 자태를 뽐내더니 이른 장마에 젖어 꽃잎을 산산이 떨어뜨렸습니다. 아직 여름곷들은 제 모습을 자 드러내지 못했는데, 엷은 바람결에 넘늘거리는 푸른 줄기, 등불을 켜고 있는 듯 ..

마음에 창 2009.06.04